놀기

2023.02.01 행복과 분노의 총량

오느리_TODAY 2023. 2. 5. 21:07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학원을 다니면서 수능 대비반으로 반편성을 다시 했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문과생은 나 밖에 없었다. 학원이 우리 지역에서 제일 큰 학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과생이 없었다,,, 물론 이과생은 있었으나 친하지도 않고 친해질 마음도 없고 반과 시간도 달라서 마주칠 일도 별로 없었다.

꽤 떨어진 여고의 문과 학생들과 같은 반이 되었다. 이전 반이 남고여서 찐따처럼 있었는데 또 찐따처럼 앉아있겠구나 싶었지만 중학교 때 같이 학원 다닌 친구들과 고등학생 때 아르바이트하다 만난 친구랑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 다른 애들이랑도 다 같이 친하게 지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 학원을 다니면서 제일 재밌게 다닌 시기였다. 이때 친해진 친구가 주황색 토끼 헤어핀을 사줬다. 고등학교 때도 잘하고 다녔고 대학생이 됐을 때도 잘 썼고 대학교 애들이 헤어핀 뭐냐고 킹 받는다고 했지만 즐겼다~

에이블리를 보다가 헤어핀이 보였는데 너무 이쁜 헤어핀이라서 주황 토끼 헤어핀이 생각났고 새로운 헤어핀이 있으면 이쁘게 입고 꽂고 다닐 수 있으니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 바로 결제했다. 영준이한테 샀다고 바로 말했던 헤어핀이지롱~ 왼쪽의 얇은 핀들은 여러 개 꽂는 게 더 이쁘고 오른쪽의 큰 핀들은 1~2개 정도만 꽂아서 시선이 쏠리도록 하는 게 이쁘다.

벨디아 헤어핀

인경이한테 디엠으로 뭐하냐고 와서 투운사 공부한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줬다. 인경이가 답장으로 사진을 보내서 봤는데 캡처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죠 고마워 굥이~ 남은 날도 공부해 볼게 셤 끝나고 꼭 보자 자기 사랑해

인경이의 귀여운 부적

오후에는 새로 산 헤어핀을 꽂고 과자와 음료를 사서 차병원을 갔다왔다. 아빠한테 헤어핀 자랑했는데 이쁘다고 들었다! 언제 샀냐고 하셔서 며칠 전에 배송받아서 왔다고 잘 샀지~하니까 잘 샀네~해서 좋았다ㅎㅎ 자랑하는 맛이 나거든요

영준이한테도 보여줬는데 사실 사진에서는 이쁘게 안 나오기도 하고 목도리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영준이가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영준이는 이 정도로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이었는지 몰랐겠지만 난 그랬단 거지ㅋㅋㅋㅋ 영주나 나 기쁘게 받았다?? 진짜다????

지하철 안에서 헤어핀 자랑하는 모습

집에 가려고 야탑역 가는데 야탑광장에서 하늘을 보게 됐다. 아주 청량감 넘치는 하늘이었고 구름조차 붓질한 것처럼 정갈했고 깃털이 흩날리는 듯한 모습이라 카메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야탑광장 하늘

집에 거의 다 와서 역에 있는 만쥬벌판을 가서 만쥬 말고 처음으로 와플을 여기서 사 봤는데 진짜 망했다. 아니 와플을 잘 구웠는데 마지막까지 맛있게 만들고 싶지는 않나? 진짜 싼 맛에 먹었다고 위안 삼는 중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용물이 너무 부실한 거 아닌가? (영준아 다음에는 맛있는 거 공유할게 뉴런 공유설 믿어줘. 맛대가리 없는 커피도 먹지 말고 혀 데이지도 마세요 화나지 마!!!!!)
자건이한테도 와플 보여줬는데 말넘심ㅋㅋㅋㅋㅋㅋㅋㅋ 버거킹 청소할 때 기름 찌든거 닦아낸 비주얼이라니,,, 뭔지 알아서 더 어이없게 웃김ㅜ